반복하는 행위를 사람의 생에 비유하면서 작업을 하곤 한다. 흰 종이와 닮은 삶에 자국을 남기는 사건들이 생겨나고 그 자국들이 쌓여서 각자의 개성과 특색, 인격이 나타나고 삶을 살아간다. 더 좁게는 하루하루를 빗대어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의미가 없고 지루한 매일이 반복되는 삶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하루가 모여서 남들과는 다른 유일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작업들은 언뜻 보았을 때 동일한 패턴과 모습을 나타낸다. 방식만 같은 뿐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결과물인데 말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생각들은 많은 갈등을 만들어낸다. 자신과 닮아 보이기에 느끼는 감정과 생각도 닮았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타자와의 관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작고 큰 문제가 생긴다. 비슷해 보이지만 명백히 다른 개체임을 인지하고 오로지 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