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시각’으로 실재에 대해 판단하고자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현대의 시각 이미지들에 효과가 덧입혀지고 소비되는 과정이 반복됨에 따라, 이미지에 대한 인식은 흐려지고 원본의 대상에 대한 파악과 의심이라는 의식과정도 쉽게 생략되고 있다. 우리는 실재가 사라지고 가상만이 존재하는 이미지들을 보게 된다. 이미지들은 ‘실재’의 존재를 알리거나 판단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재가 되길 바라는 것들을 재현, 재생산하고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도시 풍경을 갤러리 내부의 벽에 펼쳐내 보고자 하였다.
-작가노트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