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기보다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통해 각자 생각할 부분을 제시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는 제가 산책이라는 행위를 통해 발견한 것들과 감정들에 대한 작품들로 구성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작업은 [Garden of Mistrust]라는 시리즈로 2015년 프랑스에 가서 1년 간 작업을 한 경험에서 처음 출발했습니다. 제가 처음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그 곳의 아름다운 정원과 숲은 자연스럽고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많은 식물들이 사실은 그 곳이 원래 살던 곳이 아니고 여러 대륙에서 왔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진귀한 식물들이 처음에 도착했을 때 풍경은 지금과는 얼마나 다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새로운 것이 도착해서 기존에 있던 것들과 부딪히고 다시 새로운 풍경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는데요. 부러지고 우거지고 새로 엮이고 색이 변하는 등, 다른 존재들은 기존 사회 속에 흘러 들어와 혼돈을 빚으며 점점 다른 풍경을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것들이 한 화면에 담기며 충돌하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